테니스는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라 정교한 기술과 리듬이 필요한 스포츠다. 그 중에서도 백핸드는 초보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기술 중 하나다. 포핸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색하고, 정확한 타점과 임팩트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바른 그립을 익히고, 타점을 안정화시키며, 리듬감을 익힌다면 누구든지 자신 있는 백핸드를 완성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백핸드를 막 시작한 초보자를 위한 가장 실용적인 입문 팁들을 단계별로 소개한다.
그립: 내 손에 맞는 백핸드 시작
백핸드를 잘 치기 위한 첫걸음은 그립을 제대로 잡는 것이다.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포핸드에서 사용하던 그립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라켓을 손바닥 중심이 아닌 손가락 전체로 단단히 쥐는 경우다. 이 경우 손목 유연성이 제한되고, 스윙 각도도 고정되어 자연스러운 백핸드가 어렵다.
양손 백핸드의 경우, 대부분의 초보자에게 추천된다. 오른손잡이라면 오른손은 콘티넨탈 그립, 왼손은 이스턴 포핸드 그립에 가깝게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구조는 양손의 협력으로 안정된 스윙을 만들어주고, 빠른 공에 대한 반응도 좋다.
단손 백핸드는 난이도가 높지만, 일정한 숙련도 이상이 되면 컨트롤과 회전에 유리하다. 콘티넨탈 혹은 이스턴 백핸드 그립을 사용하며, 손목의 유연성과 라켓 스윙 각도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립을 너무 세게 잡지 않는 것이다. 힘을 뺀 상태에서 적절한 유연성을 유지해야 부드럽고 강한 백핸드를 만들 수 있다. 연습 시에는 공 없이 벽을 보고 라켓만 스윙하면서 손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타점: 안정적인 백핸드의 핵심
백핸드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실수는 타점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공보다 몸이 앞서거나, 너무 늦게 라켓이 나가면서 힘 없는 스트로크로 이어지기 쉽다. 백핸드의 타점은 몸의 옆 또는 살짝 앞, 허리 높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양손 백핸드를 기준으로 보면, 왼쪽 어깨를 충분히 돌리고, 몸을 닫은 상태에서 스윙을 시작해야 한다. 이때 공을 향해 라켓이 나가는 ‘출발점’과 실제 임팩트 지점 사이에 간격이 있어야 하며, 그 사이에서 라켓의 속도를 점점 높여야 한다.
백스윙은 간결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의 경우 큰 백스윙은 타이밍을 놓치게 하고, 스윙 궤적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또한, 눈으로 끝까지 공을 따라가며, 임팩트 순간까지 공을 바라보는 습관은 타점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백핸드 타점을 익히기 위한 좋은 연습 방법은 가볍게 바운드된 공을 천천히 라켓에 맞춰주는 반복 훈련이다. 볼 머신이나 파트너가 던지는 느린 공을 이용해, 타점이 어디일 때 가장 편하게 맞는지를 스스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리듬: 흐름을 타야 실력이 느는 법
많은 초보자들이 기술을 배우는 데만 집중하다 보면 리듬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테니스는 리듬과 타이밍의 스포츠다. 특히 백핸드는 포핸드보다 더 정교한 타이밍이 요구되므로, 몸의 리듬을 이해하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백핸드는 발의 움직임부터 시작한다. 공이 오는 방향을 보고, 즉시 스플릿 스텝(split step)을 통해 무게중심을 낮춘 뒤, 앞발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스윙을 준비해야 한다. 이 흐름이 몸에 익으면 스윙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힘도 더욱 실린다.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리듬 연습은 “준비–스텝–스윙–피니시”를 소리 내어 말하며 따라가는 루틴 연습이다. 이렇게 말하며 움직이면 뇌와 몸이 자연스럽게 동기화되고, 리듬이 끊기지 않는다.
음악에 맞춰 스윙을 반복하거나, 동영상 촬영을 통해 자신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것도 리듬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한 번의 샷이 끝나면 바로 다음 위치로 이동하는 훈련도 백핸드 실전 리듬을 익히는 데 효과적이다.
백핸드는 테니스에서 단순한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균형, 리듬, 정교함이 모두 필요한 복합 동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보자라도 그립을 바르게 잡고, 타점을 정확히 익히며,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습관만 들인다면 충분히 훌륭한 백핸드를 구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고, 기본기를 반복하며 몸에 익히는 것이다. 하루 10분씩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면, 당신의 백핸드는 어느 날 훨씬 부드럽고 강해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