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산행은 땀과의 싸움입니다. 고온 다습한 날씨 속에서 발은 가장 먼저 피로를 느끼는 부위이며, 잘못된 등산화 선택은 물집, 발냄새, 심한 경우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 산행에는 계절에 맞는 기능성과 통기성을 갖춘 등산화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함께 발 땀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여름철 등산화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과 실제 사용 후 관리 및 발 땀 예방 팁까지, 초보자도 실천할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합니다.
통기성과 소재 중심의 등산화 선택법
여름철 등산화는 가장 먼저 통기성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방수 기능 위주의 겨울용 등산화는 땀이 빠져나가지 않아 오히려 여름철에 발을 더욱 덥고 습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여름용으로는 메쉬(Mesh) 소재나 경량 합성피혁을 사용한 제품이 유리합니다. 이런 소재는 내부의 열과 습기를 빠르게 배출시켜 발의 쾌적함을 유지해줍니다.
특히 고어텍스(GORE-TEX) 소재 중에서도 ‘서머 라인’ 또는 ‘라이트 트레일용’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제품들은 기본적인 방수 기능을 갖추면서도 통기성이 강화된 라인으로, 장시간 착용 시 발의 습기를 최소화해줍니다.
또한, 등산화 내부에 탈부착 가능한 인솔(깔창)이 있는 제품을 고르면, 세척과 건조가 쉬워 여름철 관리가 훨씬 편리합니다. 인솔에 항균 기능이 있으면 더 좋으며, 땀냄새를 억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끈 조절도 중요합니다. 여름에는 발이 쉽게 부어오르기 때문에, 발등 부분의 압력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끈 구조나 BOA 시스템이 장착된 제품을 추천합니다. 발목까지 감싸는 중등산화보다, 로우컷 경등산화가 더 시원하고 활동성이 좋습니다.
여름철 등산 후 발 땀과 냄새 관리 팁
등산 후 가장 흔한 문제는 발의 땀과 냄새, 그리고 땀으로 인한 마찰 부위의 물집입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사전 준비와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등산 전에는 흡습속건 기능이 있는 등산 전용 양말을 신는 것이 필수입니다. 일반 면 양말은 땀을 머금은 채로 유지되어 피부 마찰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양말은 두꺼운 것보다 중간 두께의 기능성 양말이 좋으며, 발가락 부분에 쿠션 처리가 된 제품은 물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산행 후 등산화를 벗은 즉시 깔창을 분리해 건조시키고, 내부를 신문지나 건조 전용 탈취제로 채워 습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이때 햇빛에 직접 말리는 것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리는 것이 신발 수명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등산화 내부에 사용하는 발 전용 데오드란트 스프레이나 탈취 파우더도 유용합니다. 특히 여러 날 연속 산행을 하는 경우, 하루에 한 번씩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냄새와 세균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발 자체의 땀이 많은 사람은 산행 전 미리 파우더를 뿌리거나, 실리콘 발가락 보호대를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발가락 사이의 땀을 줄이고 마찰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여름철 등산화 세척과 보관 노하우
등산화는 사용 후 세척과 보관을 잘해야 여름철 악취와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세균 번식이 빠르기 때문에 관리에 소홀하면 한두 번의 산행만으로도 신발이 상할 수 있습니다.
산행이 끝난 후 등산화 겉면에 묻은 흙과 먼지는 마른 솔이나 부드러운 브러시로 털어내고, 필요할 경우 젖은 천으로 닦아낸 후 건조시켜야 합니다. 이때 세제를 사용하면 방수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므로 일반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 인솔은 분리해 미온수로 가볍게 손세탁하고, 역시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다시 조립합니다. 만약 인솔에 곰팡이 냄새가 남아 있다면 소다 파우더나 베이킹소다를 뿌려 하루 정도 두었다가 털어내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보관할 때는 등산화 내부에 신문지를 채워 형태를 유지하고,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보관해야 하며, 절대로 습기찬 현관 바닥이나 밀폐된 신발장에 장기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여름 등산화를 계절용으로만 사용하는 경우, 가을이나 겨울 전용 등산화와 구분해서 보관하고, 계절이 바뀔 때 다시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장비 수명도 길어지고 위생 상태도 좋게 유지됩니다.
여름 산행은 발에 많은 부담을 주는 계절입니다. 통기성과 경량성을 갖춘 등산화를 선택하고, 발 땀과 냄새 관리를 위한 작은 습관만 지켜도 쾌적한 산행이 가능합니다. 신발은 단순한 소모품이 아닌 나의 체력과 안전을 지켜주는 도구입니다. 여름철일수록 더욱 세심한 등산화 선택과 관리로 건강한 산행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